(출처: 신변보호를 받던 전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남동생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1.12.12. /뉴시스) 
(출처: 신변보호를 받던 전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남동생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1.12.12.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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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보호를 받던 전 여자친구의 어머니와 동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 등을 받는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동부지법은 12일 오후 6시쯤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이모(26)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범죄 혐의가 소명됐고, 도주 우려가 있다"라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송파경찰서는 지난 11일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서울동부지법에 도착했다. 청바지에 남색 패딩을 입은 이 씨는 모자를 쓴 채 고개를 푹 숙이고 두 팔로 얼굴을 가렸다. 그는 "피해자의 집을 어떻게 알고 찾아갔느냐", "신고 당한 것에 보복하려고 찾아갔느냐", "문을 어떻게 열고 들어갔느냐", "피해자 가족에게 할 말은 없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오후 3시 20분쯤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정 밖으로 나온 이 씨는 "보복살인한 것이 맞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짧은 답변만 남겼다. 다만 "피해자 휴대폰은 본인이 부순 것이냐", "범행 나흘 전에는 무슨 일로 신고당한 것이냐", "흉기는 왜 준비한 것이냐" 등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 씨는 지난 10일 오후 2시 30분경 신변보호를 받던 피해 여성 A 씨가 거주 중인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빌라에 찾아가 A 씨의 어머니와 남동생에게 미리 준비해온 주방용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 범행으로 치명상을 입은 A 씨의 어머니는 오후 3시 30분께 병원에서 사망했고, A 씨의 남동생 역시 중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신변보호를 받던 전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남동생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1.12.12. /뉴시스) 
(출처: 신변보호를 받던 전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남동생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1.12.12. /뉴시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해당 빌라 거주자들이 출입하는 것을 엿보며 공동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아낸 것으로 파악됐다. A 씨의 주거지 현관문 개방 경위는 확인 중에 있으며, 이 씨가 A 씨의 주거지를 알게 된 경위 역시 수사 중에 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애초에 A 씨의 가족을 노린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경찰은 이 씨가 A 씨와 그 가족이 자신을 성폭력·감금 등으로 자신을 신고한 것에 앙심을 품고 보복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또한 이 씨가 사전에 흉기를 준비한 점과 범행에 앞서 A 씨의 거주지 인근을 약 1시간 동안 배회한 점, 빌라 공동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거주자들의 출입을 엿본 점 등을 근거로 계획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A 씨는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뒤 지난 7일부터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었다. 당시 A 씨의 아버지가 "딸이 감금당해 있는 것 같다"라며 경찰에 신고를 했고, 이후 A 씨는 스마트워치를 지급받는 등 신변보호 대상자로 등록됐다. 

다만 경찰은 현재까지 이 씨가 A 씨를 스토킹한 전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날 이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현재 A 씨가 신변보호 대상자가 된 경위와 이 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스토킹 전력 등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확인하는 한편, 이 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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