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8일(오늘) 0시부터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국의 입국 제한 조치를 내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7일 관계 부처와 긴급회의를 열어 28일 0시부터 '오미크론' 발생국 및 인접국인 남아공·보츠와나·짐바브웨·나미비아·레소토·에스와티니·모잠비크·말라위 등 아프리카 8개국을 모두 방역강화국가와 위험국가, 격리면제 제외 국가로 지정했다. 이에 이날부터 해당 국가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은 직항과 경유(경유지 체류 14일 이내 해당) 편 모두 비자 발급이 제한되고, 입국이 불가하다. 현지 교민 등 내국인의 경우 입국은 허용되지만 백신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열흘간 자가격리가 아닌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를 해야한다. 즉 격리면제 제외국가로 지정된 국가에서 입국하면 국내에서 예방 접종을 완료한 사람도 격리 조치를 받아야 한다.
중대본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위험도와 확산 정도를 파악해 향후 방역강화국가 등 대상 국가를 확대 또는 조정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여부나 백신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 것은 지난해 2월 초부터 중국 후베이성 지역에서 오는 외국인 입국 제한 후 국가 단위로는 처음이다. 오미크론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델타 변이(16개)보다 2배 많은 32개의 돌연변이가 있어 전문가들은 전파력이나 백신 면역 회피력이 델타 변이보다 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0시 이후 입국 제한 8개국에서 온 항공편은 카타르 도하를 경유한 QR858편과 에디오피아 아디스아바바를 경유한 ET672편이며, 두 편을 포함해 내국인 8명이 경유지를 통해 짐바브웨(4명), 모잠비크(3명), 남아공(1명)에서 입국했다. 한편 유럽에서는 벨기에,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등에서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잇따라 확인돼 비상이 걸렸다. 이어 홍콩과 이스라엘에서도 감염자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방대본은 "코로나19 확인진단법은 변이분석을 위한 유전체분석법보다 요구되는 검체 내 바이러스 양이 훨씬 적다"라며 "소량의 바이러스로 확진된 검체의 경우 유전체분석이 불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미크론 판정은 현재 PCR이 아닌 전장 또는 타깃 유전체 분석 방식으로 가능하며, 현재 보급된 변이 PCR은 알파·베타·감마·델타 등 기존 4종류 변이를 판정한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오미크론의 S 단백질로 유전자 분석을 할 수 있는 변이 PCR 검사법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오미크론 변이 PCR 검사가 보급되면 현재 3~5일 걸리는 변이 검사를 하루로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