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물원서 멸종위기 '눈표범' 3마리 코로나 합병증으로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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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동물원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눈표범 세 마리가 코로나19 감염으로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네브래스카주 링컨 어린이 동물원에 살던 눈표범 3마리가 지난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이어갔지만, 합병증으로 폐사했다고 보도했다.

라니, 에베레스트, 마칼루란 이름의 눈표범 3마리는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인 뒤 비강 검사와 대변 표본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사육사가 스테로이드와 항생제 요법을 시행하며 증상을 완화하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코로나19에 걸린 눈표범 세 마리가 동물 전용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동물원 대변인은 “예기치 않은 동물, 특히 눈표범처럼 희귀하면서 관람객의 사랑을 받은 동물을 잃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Lincoln Children's Zoo/Facebook
Lincoln Children's Zoo/Facebook

지난해 12월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동물원의 눈표범 역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당시 눈표범은 무증상 확진자인 동물원 직원들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링컨어린이동물원 외에도 미국 각지의 동물원들은 동물 사이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이를 저지하고자 애쓰고 있다.

실제 세계 곳곳의 동물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육사 등을 통해 사자, 호랑이, 고릴라, 오랑우탄 등의 동물이 감염됐지만, 해당 동물들이 다시 인간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동물원은 보노보와 오랑우탄 등 영장류 동물들에게 동물용으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도 했다. 보노보와 오랑우탄은 생물학적으로 인간과 매우 유사한 영장류로 각각 인간과 DNA가 99%와 97% 일치한다. 최근에는 샌디에이고 동물원 외 다른 동물원에서도 영장류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하기도 한다.

한편 설표라고도 불리는 눈표범은 중앙아시아 일대에서 발견되는데, 주로 해발 3천 미터 이상 산간지역에서 살고 있어 정확한 개체수나 분포현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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