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사

월트 디즈니의 애니매이션 ‘아기사슴 밤비’로 유명한 미국의 흰꼬리사슴이 최근 열 마리 중 여덟 마리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의 수레시 쿠치푸디 교수 연구진은 지난 1일 논문 사전출판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에 “아이오와주의 흰꼬리사슴이 최근 80% 이상 코로나에 감염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사람에게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흰꼬리사슴은 북미대륙에 흔한 야생동물이다. 개체 수는 3800만 마리 정도로 추정된다. 미국 동부 주에서는 골프장이나 잔디밭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사슴에서 발견된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당시 아이오와 주 거주자들 사이에 유행했던 바이러스 변이와 일치했기 때문이다. 이는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슴으로, 또 사슴에서 사슴으로 옮겨갔을 가능성을 추정케 한다.

사슴에서 사람으로의 바이러스 전파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만약 흰꼬리사슴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진화할 수 있는 '병원소' 역할을 하게 될 경우 인간에게도 그 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야생동물이 대규모로 감염되어 바이러스가 해당 동물의 몸 안에서 계속 진화해 기존 백신이 무력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물이 코로나에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실험실 연구에서 흰족제비와 영장류가 코로나에 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동물원의 사자와 호랑이도 사육사를 통해 코로나에 감염됐다. 덴마크 정부는 농장에서 키우는 밍크에서 코로나 집단 발병 사태가 발생하자 자국에서 키우는 1700만 마리의 밍크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저작권자 © 경기연합신문 | 세상을 바꾸는 젊은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