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발생한 KT의 유·무선 인터넷 먹통 사태에 대해 구현모 KT 대표가 약관에 관계없이 보상책을 마련할 것이라 밝혔다.
구 대표는 28일 KT 혜화 센터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 KT 믿고 이용해 준 고객 여러분께 사과 말씀드린다”며 사과했다.
구 대표는 이어 "정부랑 계속 협조해서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정부에서 내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초점을 두는 것은 재발방지"라며, "소비자 보상은 약관은 있지만, 약관과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보상책을 마련해서 내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결정되면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앞서 KT는 '3시간 연속 이동전화와 서비스를 받지 못하거나 1개월 누적 시간이 6시간을 초과할 경우 시간당 월 정액(기본료)과 부가사용료의 6배에 해당하는 금액(인터넷TV의 경우 시간당 평균 요금의 3배)를 보상한다'는 이용 약관을 이용해 이번 사태의 보상 범위를 축소하는 것 아니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 같은 비난에 대해 구 대표는 이날 “약관상 3시간 연속 장애 시 보상은 마련된 지 오래된 것이다. 지금 현재 비대면 사회, 통신 의존 서비스가 많은 시점에서는 좀 더 개선돼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저 역시 생각한다”고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KT는 또 이번 사고의 원인을 '인재'로 인한 통신장애라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사고는 부산에서 시작해 11시 20분대에 발생했다"며, "기업망 고도화 작업으로 새로운 장비를 설치하고 여기에 맞는 라우팅 정보를 입력하는 과정에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지난 25일 발생한 KT의 유·무선 인터넷 먹통 사태는 오전 11시 20분부터 약 40분간 KT 유·무선 네트워크에 장애가 발생해 전국 단위로 인터넷을 비롯해 상점 포스기 카드 결제 등 인터넷 서비스 '먹통'이 일어난 사건을 말한다.
사건 직후 KT는 사고의 원인을 '디도스 공격'이라 발표했지만, 2시간여만에 네트워크 경로설정(라우팅) 오류라고 정정해 비난받은 바 있다.
한편 KT는 이번 사태의 다양한 피해 유형을 접수하기 위해 다음 주부터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등 보상안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