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덴버 동물원 트위터 (@Denver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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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미국의 한 동물원에서 사자 11마리가 동시에 델타 변이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덴버 동물원 측은 생후 1~9년 사이의 사자들에게서 재채기, 콧물, 무기력함 같은 증상들이 관찰돼 비강 면봉 검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덴버 동물원 관계자는 “현재는 대다수가 건강을 되찾았으며, (코로나19에 감염된) 동물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가와 의료기술이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동물원에서도 고양잇과 포유류의 감염이 이어지는 만큼 사자들의 감염 및 치료 과정 등의 정보를 다른 동물원과도 공유했다”면서 “우리 동물원 사자 중 동물전용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자는 아직 없지만, 이후 추가로 백신이 제공된다면 호랑이와 함께 예방접종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덴버 동물원 트위터 (@Denver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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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동물원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동물원 내 사자 사이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경로는 아직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인수공통감염병인 만큼, 동물원 직원과 관람객들의 더욱 철저한 방역 규칙 준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덴버 동물원에서는 지난 14일에도 호랑이 2마리가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다.

동물의 코로나19 감염은 지난해부터 수많은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4월 인간에서 동물로 코로나19가 전파될 수 있다고 공식 확인하기도 했다.세계 곳곳의 동물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육사 등을 통해 사자, 호랑이, 고릴라, 오랑우탄 등의 동물이 감염됐지만, 이 동물들이 다시 인간에게 코로나19를 전파했다는 사례가 보고된 바는 없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동물원은 오랑우탄과 보노보 등 영장류 동물들에게 동물용으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도 했다. 이 동물용 백신은 이후 여러 동물원에서 접종이 이뤄졌다.

사진=덴버 동물원 트위터 (@Denver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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