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별세했다.
지병으로 오랜 병상 생활을 해온 그는 최근 병세 악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삶을 마감했다.
제 13대 대통령인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전립선암 수술 이후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투병해왔다. 노 전 대통령 외아들인 노재헌씨는 아버지의 건강에 대해 2019년 “말을 못 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으시다”고 말한 바 있다.
빈소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서울대병원에 빈소가 차려질지 여부도 아직 미정이다.
병원 관계자는 "최근 지병을 입원했고 이날 오후 숨졌다"며 "자세한 내용은 개인정보라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87년 6월 항쟁 이후 직선제로 선출된 최초의 대통령이자, 전두환씨와 함께 12.12 군사반란을 주도해 5공화국을 탄생시킨 주역이다.
퇴임 후인 95년에는 반란수괴·반란모의참여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대한민국 역사상 첫 전직 대통령이 구속된 사건이었다. 이듬해에는 12·12 쿠테타, 5·18 광주항쟁 유혈 진압 및 학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전 전 대통령 등 신군부 인사들과 법정에 섰다.
97년 대법원에서 징역 17년과 추징금 2628억원을 최종 선고받았지만 이후 김영삼정부에 의해 사면복권 됐다. 다만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기본 경호 외에는 전부 박탈됐다.
가족으로는 부인인 김옥숙씨와의 사이에서 딸 노소영씨, 아들 노재헌씨를 두고 있으며, 노소영씨는 아트센터 나비의 관장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인이다. 아들 노재헌씨는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아버지의 5·18민주화운동 진압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