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전시되고 있는 벨루가 '벨라' (사진출처=핫핑크돌핀스 페이스북)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전시되고 있는 벨루가 '벨라' (사진출처=핫핑크돌핀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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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9일 오후 서울 잠실역사거리 롯데월드 타워 앞에서 벨루가(흰고래) ‘벨라’의 방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과 함께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 수족관 내 벨루가(흰고래)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과 한화 계열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각각 전시되고 있는 '벨라'(12세, 암컷)와 '루비'(11세, 암컷) 두 마리가 있다. 벨라와 루비는 각 수족관에 홀로 살아가고 있다.

벨루가는 러시아 첩보작전에 이용됐을 정도로 지능이 뛰어나 복잡한 사회관계를 맺으며 집단생활을 하는 특성이 있는데 혼자 사는 기간이 길어질 수록 생존에 치명적이다.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던 제주 마린파크의 돌고래 '화순이'가 홀로 생활하다가 지난 8월 폐사했다.

롯데월드는 2019년 10월 아쿠라리움에서 사육 중이던 벨루가들이 연이어 폐사하자 마지막 남은 벨루가 '벨라'를 야생으로 방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현재도 벨라는 여전히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비좁은 수조에서 사육되고 있다. 핫핑크돌피스는 “앞으로 언제 벨라가 방류될지 알 수 없다”며 “벨라가 전시되고 있는 수조에 벨라를 방류하겠다는 문구는 찾아볼 수 없고,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홈페이지에도 벨라를 방류하겠다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벨라를 관찰한 결과 수조 안에서 하염없이 빙글빙글 돌거나 죽은 듯 가만히 떠 있는 이상행동이 목격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상황은 해외 언론인 VICE에 "한국의 거대 재벌 롯데가 운영하는 수족관에 수년째 갇혀 있는 벨루가 벨라는 이미 자유를 되찾았어야 한다"고 보도되기도 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측은 "벨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방류를 추진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루비'의 경우는 아예 방류 결정도차 나지 않은 상황이다. 루비의 현 소유자는 해양수산부 산하 '2012 여수세계박람회 재단'이고, 관리는 아쿠아플라넷 여수가 맡고 있다. 아쿠아플라넷 측은 방류계획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만 밝혔다.

한편 핫핑크돌핀스는 “기자회견 이후 바로 롯데월드 주변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릴레이 1인 행동에 돌입한다”며 “릴레이 1인 행동은 코로나19로 2인 이상의 집회 신고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직접적인 의사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릴레이 1인 행동에는 핫핑크돌핀스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시민들이 참여하며, 2021년 10월 24일 일요일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앞에서 벨루가 벨라의 전시 중단과 방류 이행을 촉구하는 핫핑크돌핀스 활동가와 시민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앞에서 벨루가 벨라의 전시 중단과 방류 이행을 촉구하는 핫핑크돌핀스 활동가와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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